병원비 걱정에… "아파도 병원 가기 겁나"
06/23/26
절반이 넘는 미국인이 병원비와 약값 걱정 없이 필요한 의료서비스를 이용하기 어려운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때 저소득층 문제로 여겨졌던 의료비 부담이 중산층과 고소득층까지 확산하면서 의료 시스템 전반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습니다.
여론조사기관 갤럽이 최근 발표한 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양질의 의료보험을 갖추고 진료비와 처방약 비용을 무리 없이 감당할 수 있는 이른바 ‘의료비 안정층(Cost Secure)’ 비율은 49%에 그쳤습니다.
갤럽이 관련 조사를 시작한 2021년 이후 가장 낮은 수치입니다.
의료비 안정층 비율은 2022년 61%에서 2023년 55%, 2024년 51%로 꾸준히 감소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절반 아래로 떨어졌습니다.
갤럽은 1년 사이 약 280만 명이 의료비를 감당하기 어려운 계층으로 새롭게 편입된 것으로 추산했습니다.
응답자의 41%는 진료비 또는 처방약 비용 가운데 하나 이상을 감당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특히 10%는 의료서비스 접근성 자체가 부족한 데다 병원비와 약값까지 감당하지 못하는 ‘비용 위기층(Cost Desperate)’으로 분류됐습니다.
의료비 불안은 앞으로 더 커질 가능성이 높습니다.
응답자의 51%는 향후 1년 안에 의료비를 감당할 수 있을지 걱정된다고 답했으며 42%는 처방약 가격 상승을 우려했습니다.
주목할 점은 의료비 문제가 더 이상 저소득층만의 고민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연소득 12만~17만9999달러 가구의 약 3분의 1이 의료비 부담을 호소했고 연소득 18만 달러 이상 가구에서도 20%가 같은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답했습니다.
젊은 세대의 상황은 더욱 심각했습니다.
18~29세 가운데 의료비 걱정 없이 필요한 진료를 받을 수 있다고 답한 비율은 3명 중 1명 수준에 그쳤습니다.
반면 50~65세를 제외한 대부분 연령층에서는 최근 2년간 의료비 부담이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 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가파른 의료비 상승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갤럽은 의료비 증가 속도가 물가상승률과 임금 인상률을 웃돌고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미국의 의료비 지출은 2024년 5조3000억 달러로 전년 대비 7.2% 증가한 반면 같은 기간 물가상승률은 2.9%에 머물렀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