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대 신고 수차례”… 주정부 상대 소송
10/13/25
지난 5월 워싱턴주에서 5세 딸을 폭행해 숨지게 한 혐의로 체포된 한인 아버지 사건과 관련해 숨진 한수진 양의 유 가족이 주정부를 상대로 책임을 묻고 나섰습니다.
부모의 반복적인 학대를 방치한 아동보호 시스템의 허점을 지적했습니다.
킹5뉴스는 숨진 한수진 양의 유가족이 워싱턴주 아동복지국(CPS)을 상대로 소송을 제기했다고 10일 보도했습니다.
유가족 측 변호인은 “3년에 걸친 학대 정황이 여러 차례 신고됐지만, 아동복지국이 아무런 조치를 하지 않았다”며 “이번 죽음은 막을 수 있었던 비극”이라고 말했습니다.
유가족이 제출한 소장에 따르면 2022년 교사, 2023년 친척, 그리고 2025년 학교 상담사가 아동 학대를 의심해 아동복지국에 신고했지만, 기관은 현장조사를 하지 않았습니다.
변호인은 “아동복지국이 이 가정에 대한 신고를 알고도 방치했다”며 “국가는 취약 아동 보호 의무를 다하지 않았다”고 비판 했습니다.
한 양은 지난 5월 워싱턴주 페더럴웨이 자택에서 의식이 없는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숨졌습니다.
경찰은 아버지 한우진(29) 씨가 금속 컵으로 수차례 폭행하고, 팔을 끈으로 묶은 채 수시간 동안 방치한 사실을 확인했습니다.
검시 결과 사인은 다발성 둔기 손상과 탈수로 인한 순환 장애로 확인됐습니다.
한씨는 현재 학대에 의한 살인 등의 혐의로 구속됐습니다. 그는 경찰 조사에서 “딸이 말을 듣지 않아 화가 났다”고 진술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한편, 워싱턴주 아동·청소년가족국(DCYF)은 “소송이 진행 중인 사안에 대해 언급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