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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 폭력에 한인 중학생 극단적 선택
10/01/25
학교 폭력에 시달리던 10대 한인 학생이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건이 발생했습니다.
숨진 학생의 부모는 “생명을 앗아가는 학교 폭력에 대해 단호하게 대처해야 한다”고 호소했습니다.
지역사회에 추모의 물결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조지아주 지역 방송 WRDW에 따르면 컬럼비아 카운티 할렘중학교에 다니던 11세 한인 중학생 이현경(11·영어 이름 에이든·사진) 군이 지난달 24일 자택에서 극단적 선택을 했습니다.
이군의 부모는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아들은 늘 사랑이 넘쳤고 매일 우리에게 ‘사랑해’라고 말하던 아이였다”며 “어떤 외로움과 두려움 속에서 이런 결정을 했는지 상상조차 할 수 없다”고 말했습니다.
아들의 사망 이후 부모에게는 학교 폭력 피해 제보가 잇따랐습니다.
부모는 “아들이 심한 괴롭힘을 당했고 심지어 학대까지 당했다는 말을 들었다”며 “구체적인 내용은 차마 되풀이하기 힘들 정도로 잔혹했다”고 전했습니다.
이군은 학교 폭력으로 정신과 치료까지 받았으나 결국 회복하지 못했습니다.
이군은 버지니아에서 유년 시절을 보낸 뒤 초등학교 때 조지아 그로브타 운으로 이주했습니다.
부모는 “학교 폭력은 단순히 성장 과정에서 있을 수 있는 일이 아니다”라며 “다시는 이런 비극이 반복되지 않도록 싸울 것”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지역 사회에서는 추모 티셔츠를 제작해 수익금을 유가족에게 전달하는 등 이군에 대한 추모 움직임이 이어지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