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곰팡이·벌레 득실"… '폭스턴 수용소' 열악
09/08/25
체포된 한인 등 노동자들이 구금된 조지아주 수용시설에 대한 열악한 환경에 대한 우려도 잇따르고 있습니다.
이미 과밀한 시설에 수백명이 추가로 수용되면서 위생과 안전에 대한 걱정이 쏟아지고 있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체포된 한국인 등 다수가 구금된 조지아주에 위치한 구금 시설 '폭스턴 이민자 수용소'는 이민세관단속국(ICE)이 운영을 위탁한 민간 교정업체 GEO 그룹이 관리하는 시설입니다. 최
대 1100명을 수용할 수 있지만 이미 과밀 상태에 놓여 있어 위생과 안전 문제로 꾸준히 지적돼 왔습니다.
실제로 국토안보부(DHS) 감찰관실은 2021년 보고서에서 "시설이 노후화돼 있고 매트리스가 찢어졌으며, 샤워실 환기구에는 곰팡이가 퍼져 있고 벌레가 들끓는다.
온수가 공급되지 않고 화장실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는다"라며 기본적인 생활 환경조차 보장되지 않았다고 밝혔습니다.
한 구금자는 "음식은 유통기한이 지났으며, 식사용 닭고기 상자에는 '식용 금지' 표시가 붙어 있었다"라고 증언했으며, 지난해에는 가슴 통증을 호소하던 57세 수용자가 제때 치료를 받지 못해 사망하는 사건까지 발생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국제 인권 단체들 역시 폭스턴 수용소의 열악함에 지속적으로 문제를 제기해 왔습니다.
구금감시네트워크와 엘레퓨지(El Refugio)는 "2022년 여름 폭염 속에서 구금자 16명이 음식과 물, 약품도 없이 야외에 3시간 넘게 방치됐다"며 "그중 한 구금자는 천식 발작을 일으켰지만 수십 차례 흡입기를 요청하고도 제공받지 못했다"라고 보고했습니다.
이번 단속으로 해당 수용소에 수감된 한국인들은 외부와의 연락이 어려운 상탭니다.
아시아계 미국인 권익 단체인 '아시안 아메리칸즈 어드밴싱 저스티스-애틀랜타'의 홍보국장 제임스 우는 "한국에 거주하는 가족들이 수감자와 어떻게 연락을 취해야 하는지조차 알지 못하거나, 절차가 복잡해 큰 어려움을 겪고 있다"라고 전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