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동시장에서 이민자 120만 명 증발… 현장 마비
09/02/25
불법 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체포작전이 시행되면서 노동시장이 붕괴되고 있습니다.
지난 6개월간 노동시장에서 이민자 120만 명이 사라진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AP통신에 따르면 여론조사기관 퓨리서치센터가 인구조사국 예비 자료를 분석한 결과 1월부터 7월 말까지 이민자 노동자 120만 명이 감소했습니다.
불법체류자뿐만 아니라 합법적 거주자들도 포함한 수치입니다.
지난 2023년 미국 내 불법체류자는 1400만 명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으나 이후 이민자 인구 전반이 처음으로 감소세를 보이는 가운데, 노동시장의 이민자 감소도 확인되고 있습니다.
퓨 리서치센터는 "이번 감소가 추방을 피하거나 다른 일자리를 찾기 위한 자발적 출국인지, 강제 추방인지, 과소 보고나 다른 기술적 문제 때문인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 "감소세가 사실이 아니라고 볼 정도로 예비 수치가 어긋났다고는 할 수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미국 노동시장에서 이민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약 20%로, 특히 농업·어업·임업 종사자의 경우 45%에 이릅니다.
건설 분야는 30%, 서비스 분야는 24%가 이민자입니다.
센터는 "이민자가 요양보호사의 약 43%를 차지한다"며 보건의료 분야에 잠재적 영향을 끼칠 수 있다는 점도 함께 경고했습니다.
이에 따라 이민자를 현장에 투입하던 농장과 건설 현장, 각종 사업체가 정상 가동에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전국농장노동자선교회는 "수박과 캔털루프 멜론이 한창이던 5월 단속이 수확을 지연시켜 많은 농작물이 폐기됐다"며 "ICE는 특히 건설 현장을 표적으로 삼고 정비·수리업체를 노리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산업 현장이 멈춰서면서 일자리도 줄고 있습니다. 일반계약업자협회가 정부 고용 데이터를 분석한 결과 캘리포니아 리버사이드·샌버너디노·온타리오 지역에서 건설 일자리 7200개, 로스앤젤레스·롱비치·글렌데일 지역에서 6200개가 줄었습니다.
협회는 "도급업체들은 자격을 갖춘 노동자를 더 많이 찾을 수 있다면 더 많은 사람을 채용할 것이고, 더 강력한 이민 단속이 노동 공급을 교란하지 않는다면 좋았을 것이라고 보고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