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PS 교란 급증… 착륙하던 항공기 '아찔'
09/24/24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과 중동 전쟁에서 상대방의 통신 네트워크를 교란하기 위해 보내는 방해 전파가 민간 항공기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연방 항공당국은 GPS 교란으로 일부 항공편이 운항에 차질을 빚고 있다며 자칫 대형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는 지적입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민간 항공기에 GPS 교란(spoofing·스푸핑)이 발생한 사례는 1년 전쯤부터 나타나더니 최근 6개월 들어 급증했습니다.
SkAI 데이터 서비스(SkAI Data Services)와 취리히 응용과학대학이 분석한 결과, GPS 교란의 영향을 받는 항공편은 지난 2월 하루 수십 편에 머물렀으나 8월에는 1100편 이상으로 늘었습니다.
드론, 미사일을 막기 위해 상대방의 네트워크에 보내는 가짜 신호가 분쟁 지역을 넘어 민간 항공기에까지 영향을 미치자 큰 혼란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GPS에 비행경로가 잘못 지정되거나 시계가 이전 시간으로 재설정되고, 잘못된 경고가 발령됐다는 사례들이 보고됐습니다.
작년 9월에는 개인 전용기가 GPS 교란으로 방향을 잘못 잡아 허가 없이 적대국인 이란 영공으로 진입할 뻔한 일이 있었습니다.
올 7월에는 사이프러스에서 출발한 에어버스 A320의 조종석 전자 지도가 갑자기 예상치 못한 방향으로 안내하기도 했습니다.
착륙을 시도하던 보잉 787기종은 GPS 신호가 꺼져 지상에서 50피트 상공에서 착륙을 포기하는 등 아찔한 상황이 벌어지기도 했습니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여객기는 GPS에 대한 의존도가 높아 조종석 시스템에 잘못된 정보가 유입되면 비행 중 몇 분 또는 비행 전체에 문제가 있을 수 있다”고 전했습니다.
아메리칸 항공과 유나이티드 항공은 가짜 GPS 신호를 받았을 때 조종석의 회로차단기를 재설정하는 방안도 논의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가짜 GPS 신호와 경고로 인해 운항 중인 조종사의 주의가 분산될 수 있다는 점에서 안전 위험이 도사리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연방항공청(FAA)의 위성항법 수석 과학자인 켄 알렉산더는 “우리가 직면한 이런 문제로 조종사의 업무가 늘어나고 여기에 비상사태까지 겹친다면 끔찍한 사고가 발생할 수도 있다”고 우려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