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악관, 멘톨 담배 금지령 내년으로 연기
12/08/23
백악관이 멘톨담배를 전면 금지하기로 했던 오랜 계획을 갑자기 내년으로 연기했습니다.
금연운동 단체들의 우려와 반발이 커지고 있습니다.
어제 백악관 관리들은 멘톨담배 금지를 위한 절차가 지연됐다며 내년 3월을 목표로 이를 시행하기로 했다고 밝혔습니다.
애초 이 법은 늦어도 올해 말이나 2024년 1월까지는 완전히 공표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었습니다.
식품의약국(FDA)은 지난 여러 해 동안에 걸쳐서 가향담배 가운데 유일하게 아직도 유통되고 있는 멘톨담배를 금지하는 법안과 단속 계획을 추진해왔습니다.
FDA는 멘톨담배를 금지할 경우 수십만 명의 흡연으로 인한 사망자 수를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특히 흑인 커뮤니티에서는 멘톨담배가 많이 소비되기 때문에, 이 금지령은 흑인 사망자 수 감소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됐습니다.
하지만 이런 노력은 담배회사들의 반발과 로비, 또는 여러 정권에 걸쳐 더 시급한 정치적 이슈나 입법에 가로 막혀 실현되지 못해왔습니다.
금연운동 단체들은 어제 발표문을 내고 이번 연기 결정에 대해 실망감을 표현했습니다.
'또 1년이 지연되면 담배회사들이 멘톨향을 슬슬 없애가면서 이 담배를 무한대로 생산할 것이라고 우려했습니다.
'담배 없이 사는 아이들을 위한 캠페인'의 욜랜다 리처드슨 회장은 이번 연기 결정이 담배회사들에게 또 다른 기회를 주는 것이라며 반발했습니다.
하지만 백악관은 시민단체와 기업인들, 사법 단속기관장 등 이 법에 반대하는 개인 ·단체들과 수 십번의 회의를 거듭하기로 약속해놓은 상태입니다.
이 법에 반대하는 단체들은 거의 전부가 담배회사들로부터 기부금을 받아서 활동하고 있습니다.
백악관 예산담당관들은 이 법에 대해 무려 60회의 회의를 예정해놓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보건의료 단체와의 회의는 단 3번 밖에 이뤄지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백악관의 잇따른 연기로 인해 이 법이 대선기간 전에 제대로 시행될지는 미지수라는 분석입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