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여행 중 연락 두절됐는데 ‘카톡해봐라’
11/01/23
한국 외교부가 재외국민 안전을 위해 설치한 ‘영사 콜센터’가 주먹구구식으로 운영되고 있다는 지적이 제기됐습니다.
구체적 대응 메뉴얼이나 체계적인 시스템이 없어서 실제로는 유명무실이라는 비판이 나옵니다. 보도에 오동윤 기자입니다.
한국 외교부가 설치한 ‘영사 콜센터’가 재외국민들의 안전을 책임지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한국 국회 김상희 의원에 따르면, 외교부가 운영하는 영사콜센터는 구체적인 대응 매뉴얼이나 체계적인 시스템도 없이 운영되고 있습니다.
또 상담원에 대한 정확한 매뉴얼이나 전문 교육도 전무하고 재외국민이 해외에서 사건 및 사고 등의 어려움을 겪어도 제때 필요한 도움을 주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올해 들어 9월 말까지 영사콜센터에 접수된 신고는 총 16만 2846건에 달해 이미 2021년 한해 전체 접수건수를 넘었습니다.
이 가운데 사건 및 사고 관련 건수는 2만1,628건으로 전체 접수 건수의 13%에 해당합니다.
도난 및 분실이 3,537건으로 가장 많고, 분쟁이 3,043건, 연락두절이 2,028건, 상해 2,910건 등입니다.
이 중 가장 대표적인 사례로는, 지난 6월 일본에서 발생한 윤세준씨의 실종 사건이 있습니다.
윤씨의 누나는 지난 6월 14일 영사콜센터에 실종 신고를 3차례나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상담원은 카카오톡을 해봐라, 로밍 때문에 전화가 안될 수 있다며 한국 내 경찰에 신고할 것을 유도했습니다.
재외공관에 도움을 요청해달라”는 부탁에도 상담원은 “실종자의 현지 연락처를 알려주지 못하면 도움을 줄 수 없다”며 신고 접수 조차 거부했습니다.
결국 신고자는 3일 동안 3개 기관에 5차례나 연락하는 등 촌각을 다투는 상황에서 불필요한 절차로 인해 골든타임을 놓쳤습니다.
한편 영사콜센터는 개설 이후 20년이 지나도록 외교부 직제에 조차 포함되지 못했습니다.
현재 고작 3명의 공무원이 82명의 공무직 상담원을 정확한 매뉴얼도 없이, 전문 교육도 전무한 상태로 관리하고 있는 실정입니다.
이와 관련해 김 의원은 외교부가 체계적인 매뉴얼을 바탕으로 재외국민 사건·사고에 적극적으로 대응할 수 있도록 개선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