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와이 참사 인재설…"사탕수수밭 '잡초 연료' 무시"
08/18/23
이번 하와이 산불 참사가 인재(人災)일 가능성이 있다는 관측도 나왔습니다.
이미 오래전부터 하와이 곳곳의 공터를 가득 메운 외래종 초목 때문에 화재에 취약하다는 경고가 여러번 나온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입니다.
어제 영국 일간 가디언은 하와이 마우이 정부위원회가 지난 2021년 7월 외래종 풀 때문에 화재에 취약해지고 있다는 내용의 보고서를 발표한 바 있다고 보도했습니다.
보도에 따르면 위원회는 버려진 사탕수수밭을 메운 외래종 식물을 지목하고 불이 잘 붙고 순식간에 타버리는 연료라고 지적하고 당국에 대책 마련을 권고했던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하와이에서는 산업이 쇠퇴하면서 과거 사탕수수 농장들이 있던 큰 규모의 땅이 당밀풀과 키쿠유풀, 수크령 등 외래종에 점령됐습니다.
그런데 이들 식물은 토종 식물보다 더 쉽게 불이 붙고 더 잘 타는 속성을 갖고 있습니다.
애리조나주립대 소속 생태학자 케이티 카멀라 교수는 하와이섬 4분의 1을 이런 외래종 초목이 뒤덮고 있고, 특히 라하이나를 비롯한 서부에 집중적으로 분포하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라하이나는 이번 산불의 주요 피해지역으로 약 80%가 초토화됐습니다.
때문에 전문가들은 하와이 당국이 외래종 초목에 대한 경고를 사실상 묵살하고 방치해왔다고 지적하고, 당국이 토지를 관리해왔다면 산불 상황이 지금처럼 심각하지 않았을 것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실제로 이번 화재에서 잡초를 태우며 번진 화염은 강도가 너무 세고 비화가 너무 빨랐습니다.
주민들이 대피할 시간이 아예 없어 인명피해가 커졌다는 정황이 속속 포착되고 있습니다.
급하게 바다에 뛰어들었다는 구사일생 증언이 쏟아지는가 하면 수습된 시신의 대다수는 신원이 확인되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훼손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